식욕억제제 먹는 사람이 할 말은 아닌데 아니 jinjungsung은 오히려 더 생기려나 여튼 난 먹는 걸 좋아하고 디저트도 매우 좋아함.
그래서 오랜만에 한국에 가서는 꼭 살이 찔 것 같았음. 날 반드시 지흡 시키겠다는 엄마와 마치라잌 창과 방패 같은 싸움을 하러 간 셈 이번엔 둘 다 실패했지만.

공항에서 대전까지 며칠 간은 정신이 없어서 하나도 안 찍었고 그나마 부산 가서 찍은 사진이 더 많다…
아 공항에 아무도 우리를 데리러 나오지 못할 상황이라 기차 타고 내려갔다. 이시국 때문에 콜밴은 미리 예약 해야 하고 인천공항 - 대전 직통 버스 노선은 없어졌고 남은 선택지가 없어서 큰 짐은 공항서 대전 집으로 보내고 작은 짐만 들고 서울역 거쳐서 대전으로.
그래서 서울역 가서 돈까스를 먹었는데 세상마상 그렇게 맛없는 돈까스는 처음 먹어봐서 … 아니 돼지고기를 튀겼는데 왜 맛이 없어ㅠㅠㅠ
아빠가 중환자실에 누워있어서 세상만사 머리에 제대로 들어오는 게 1도 없는 와중에도 좀 화가 날 정도였음 ㅠㅠ

여튼 그나마 몇 안 되는 사진도 대개 정신을 못차리고 먹다가 아 사진 하면서 돼들짝 하고 먹다 남은 거라도 찍는 게 대부분이지만 기록 삼아서.
이제는 사진을 안 남기면 기억을 못 하더라.

부산 광안리 쪽 가서 먹은 남천가야밀면의 밀면과 만두. 면요리 특히 차가운 면요리는 안 가리고 다 좋아한다 한 서너 시였나 배는 안 고팠는데 부산 왔으니 밀면을 먹자는 의무감으로.



밀면 먹고 나오는 길에 혹시 설마 이 남천동이 느그서장남천동살쟤?! 의 그 남천동이냐고 물어보니까 맞다고 한다.
분명 광안리는 부산 올 때마다 왔으니 여길 그동안 몇 번쯤은 지나갔을 텐데 여기가 그 남천동이라고 생각을 못 했어.
이 사진은 구글에서 퍼온 사진인데 이 우육탕면 집에, 저녁시간도 아니었는데, 사람이 가득 가득 했다.
다음에 여기 한 번 와보자 했는데 이번 여행에선 기회가 없었던. 우육탕면을 나중에 다른 곳에서 먹긴 했지.




결혼 초까지 거의 10년 간 내게 남편은 부산 사람이지만 회를 안 좋아하는 사람이었음. 시집 식구들은 원래 부산 토박이가 아니라 그런지 육고기를 더 좋아하는 집. 그런데 최근 시부모님 빼고 다들 회를 좋아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뭔데 왜 그런 게 이제야 밝혀지는 건데;
부산 가서 이게 어떻게 된 건지 물어보니까 언니들은 심지어 회를 상대방 더 많이 먹으라고 그동안 덜 먹은 거래 그래서 다들 서로가 회를 안 좋아하는 줄 알았다네? 우리 집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우리 집은 일단 그 식당에서 제일 큰 걸로 시켜서 온 식구가 목구멍까지 꽉 차게 먹는 게 국룰… 아니 가룰…

여튼 남편은 자기가 회를 좋아하는 줄도 몰랐다가 작년부터 자꾸 사시미를 찾더니 올 해는 한국 가있는 3주 동안 회만 6번 먹었음. 이정도면 회에 미친 사람임 직업어부가 아니고서야 누가 날생선을 그렇게 먹어요…

우리끼리 불륜핫플이라고 해서 좀 미안하지만; 여튼 맛집 많은 작은 언니네 동네 가서 얻어먹은 광어회, 로제분모자?치즈떡볶이? 그리고 치킨
저런 배달 떡볶이 처음 먹어보는데 소세지 베이컨이 들어가서 나 혼자서 시켜 먹을 것 같지는 않지만 일단 양념이 느끼하고 감칠맛 대폭발하는 것이 참 특이하고 무엇보다 떡볶이란 점에서 저항할 수 없는 맛ㅠㅠ
치킨은 튀김옷 얇고 닭똥집도 튀겨주는데 맛있었음. 한국 치킨이란 점에서 우선 합격의 목걸이를 드림.
광어회는… 내가 저 한 접시도 채 안 되는 걸 6만원 넘게 주고 항공택배로 시켜먹다가 이렇게 편하게 얻어먹으니 황공해서 ;-;
그리고 크림이 빵빵한 슈와 꾸덕한 초코빵 근데 배가 너무 불러서 한 입씩만 먹었다 시댁 가풍이 참 좋은 게 꼭 디저트를 드시더라. 달고 부드러운 걸 좋아하는 입맛인데 다들 왜 살이 안 찔까…


이건 대전에서 시켜먹은 배달음식 중 사진이 있는 것 셋. 낙곱새 라는 앤데 나는 곱창도 뭔 맛인지 몰라서 그런가 그냥 그랬음. 그나마 양념에 밥을 볶으니 아 음 한우와 낙지가 이걸 위해 만난 거구나 싶었다.
기름지고 매콤한데 이 돈의 반만 써서 떡볶이에 오징어튀김을 먹으면 분명히 기름지고 분명히 매콤할 수 있다는 생각이.


한국 치킨 최애는 교촌과 네네 임 난 그냥 후라이드 양념 파닭 간장 이정도가 좋아 뭘 뿌리고 올리고 이런 거 힘들어


이건 캐나다로 출발하기 전전날 쯤 먹은 모듬회. 광어 우럭 방어 였는데 물론 제철인 방어가 기름지고 맛이 좋지만 난 쫀독힌 우럭이 젤 좋더라. 배달횟집인데 생와사비에 밑반찬도 잘 챙겨 준다.
이거 먹으면서 한국 와서 사는 거 괜찮을수도 (…) 그랬지. 와있는 내내 돈을 쓰기만 해서 그렇겠지만.


한 4시간 쯤 머물렀던 서울행. 안동장 굴짬뽕 맛있었어 굴도 안 비리고.
을지로 힙스터 골목에서 마른 안주랑 오뎅탕에 맥주를 마셨음. 어 솔직히 말하면 요즘 이런 데가 인기가 있다더라 해서 가본 거고 다시는 갈 거 같지 않지만 술 좋아하면 재미있을지도 여기서 맥주 반 잔 정도 폭음 (…)



여기를!!!!!!! 들개님과 못 간 게 한인데 우리의 최애 카레집이자 대전에서 꼭 가는 미세노센세… 유명해지기 전에 동네 맛집 시절부터 다녔는데 여전히 맛있더라 다만 오래 걸릴 뿐. 양이 적어 보이지만 토핑을 추가해서 그런지 나는 많이 배불렀고 남편은 적당했다고. 카레랑 밥 한 번 리필 되는데 리필 안 함



여긴 맛집은 아니고 가성비 좋은 초밥집. 가성비 좋다는 것도 북미 기준이라 한국 기준으로는 그렇게 저렴하지는 않을 수도 있지만.
음식은 잘 먹었는데 손님이 많아서 불안해서 서둘러 나왔음. 오미크론 전, 델타 난리 직전이었는데 2년 간 집콕 하던 둘은 대전의 번화가도 오래 다니기가 쉽지않던.



아니 물론 카페가 부동산 장사지.
그걸 몰라서 하는 말은 아니구 둔산동 한복판에 위치 좋고 인테리어 예쁘고 널찍하고 테이블 간격 넓은 곳이면 비싸겠지… 근데 이게 지금 만 칠천원 어치거든여… 근데 되게 맛있지도 않고… 뭐 그렇습니다;
조용해서 좋긴 했으니까. 다신 안 가겠지만.


한 나절 당일치기 원주 행. 여러 사정 아니었으면 남편이랑 여유 있게 일박 정도 하면서 강릉 갔다가 원주 들리고 할까 했는데 혼자 친구들 얼굴 도장만 찍고 옴.
원주니까 일단 소갈비구요. 사진엔 앖지만 친구 귀염둥이 딸 먹으라고 불고기도 시켰는데 … 야 어릴 때는 앉아서 소 한 마리도 먹을 것 같았는데 우리가 고기를 남겼다. 이렇게 친구들의 노화를 느껴… ㅠㅠ
소갈비 친구들이랑 헤어지고 다른 친구랑 만나 낙지볶음과 들깨칼국수. 진짜 배부른데 메뉴 바뀌니까 또 들어가. 심지어 딸기쇼트케이크도 먹었어.


들개이빨님께서 감사하게도 대전에 와주신 날!! 이 안 맵고 무 많이 넣어 끓인 소국밥이라는 게 대전에만 있는 건가 봐. 빨간 국밥이 원래 기본인가. 여튼 육사시미와 소국밥. 사실 국밥에서 머리카락이 나왔는데 바로 바꿔주셔서 잘 먹었음. 난 사과하시고 바꿔주시기만 하면 어지간한 이물질은 괜찮아서 (머리카락, 수세미, 플라스틱조각 날파리 이런 건 어쩔 수 없지 않나…) 다음에 또 갈 생각 있음. 안 매워서 애기들 데리고 가기도 좋을 가족 외식 메뉴인 듯.

아 그리고 저녁식사는 대전 사리원의 평냉.
평냉이 허들이 높은 음식이라고 생각을 안 했다가 각종 옘병첨병을 보고서야 그런가;? 싶었음. 솔직히 맵고 2짜고 질긴 분식점 냉면이 더 어려운 음식 아닌가…
여튼 대전 평냉은 내가 먹어본 곳은 대부분 이런 식이다 여기나 수라면옥 숯골원 등 유명한 곳은 전부 적당히 간이 있고 감칠맛 나고 무난함. 고깃집 후식냉면보다는 심심하지만 그렇다고 뭐 어른이 되어야 느낄 수 있는 오묘한 경지의 무미는 아닌데. 봉피양 같이 감칠맛 대폭발 조미료 챱챱 까진 아닌데; 사실 난 그것도 잘 먹음(…)
상식적으로 향 진한 메밀로 만든 면을 고깃국에 환장하는 민족이 끓인 국물에 담궜는데 그게 뭐 얼마나 심심하다고. 거기다 동치미 국물이라도 쬠 섞어봐 아니 동치미가 심심할 수가 있음?? 우리가 맨날 밥이랑 먹어서 그렇지 그거 피클이잖아요;
여튼 이 집 냉면은 무난하게 아무나 먹어도 괜찮고 양이 많아요. 냉면 한 그릇 입가심의 느낌이 아님…


달님 가까운 분 초대로 놀러간 곳. 족발보쌈과 각종 밑반찬인데 역시 한국 배달 문화는 아름답습니다 ㅠㅠ 그런데 먹고 난 다음 쓰레기 처리가 약간 걱정 되더라.
여기서는 깻잎이랑 파가 비싸서 한국의 공짜 쌈채소 볼 때마다 기계처럼 깻잎 집어먹고 있음 쌈을 안 좋아하는데도…



해운대 가면 꼭 가는 상국이네. 솔직히 습관처럼; 가는 거 같다. 이번에는 대전 바로그집을 못 가서 ㅠㅠ 떡볶이 먹을 시간도 없고 이게 사는 건가… 특별히 대유맛은 아닌데 그냥 이런 퉁퉁쌀떡에 보기보다 안 매운 옛날 시장 스타일 떡볶이가 먹고 싶다면.



홍철 없는 홍철 팀 도 아니고 부산 어머님 생신이라 외식과 케이크를 준비했는데 아머님이 너희들끼리 놀아라 나는 안 갈란다 하시더니 진짜 안 오셔서;;;; 주인공 잃은 케이크. 뭐 가정불화 아니고 진짜로 그냥 집에서 쉴란다 하시고 안 오심… 근데 또 그러려니 하는 식구들.
정작 외식 메뉴 사진을 안 찍었네 조카들이 좋아하는 패밀리 레스토랑에 갔었습니다. 태어나서 파스타 1인분에 마늘이 그러케 많이 들어간 거 처음 봐따 근데 그게 그냥 토마토 파스타임. 미취학 조카들이 마늘이 더글거리는 파스타를 냠냠 잘 먹어서 역시 너네두 다 한민족이구나 했음. 메뉴 중 관자가 들어간 오일 파스타는 너무 매워서 어우 이거 너무 매워서 못 먹겠다고 호들갑 떨었는디 다들 이게 제일 맛있다고 초등학생 조카도 잘먹어서 머쓱…
여튼 주인공은 없어도 맛은 틀림없는 생크림 케이크.




유튜브에서 실비김치가 유명하다던디 그게 원래 대전 거라 그런지… 한국 마지막 밤에 동네서 국밥을 (역시나 무 많이 들어간 안 매운 소고기 국밥) 시켰더니 이런 김치가 왔고.
겉절이 김치 자체는 맛이 있습니다 맵단짠이니깐 … 저 더덕더덕 붙은 양념이 얼마나 맵냐면 김치 한 조각 먹고 국밥 한 사발 다 먹을 때까지 매운 맛이 안 사라져. 명동교자 마늘김치에다가 고춧가루랑 설탕을 팡팡 넣은 맛입니다. 동생은 이거 너무 맛있다고 싸들고 갔다;



한국서 마지막 날 공항 가기 전 아점으로 동생이랑 먹은 칼국수랑 돈까스. 이 날 셋이서 돈까스 둘 만두 하나 칼국수 둘 이렇게 먹었나; 갑자기 남편이 마지막 날이라고 식탐을 부리는 거야. 자기는 두 개 다 먹을 거라고 혼자 칼국수랑 돈까스를 시킴. 그리고 뭔가 밥 메뉴도 있었던가…



여튼 그렇게 뭔가 아쉽기 짝이 없는 한국행을 마치고 밴쿠버 공항 경유할 때 공항에서 잠깐 나와 차로 10분 거리인 우리의 최애 레스토랑에 갔다. 밴쿠버 일주일 가면 여기 두 번 감.
감천동에서 못 먹은 그 우육면, 기름에 지진 볼락과 스트링빈에 짭쪼롬한 소스를 얹은 요리 그리고 빵실촉촉한 샤오롱바오를 먹었다. 이거 먹으려고 택시비를 음식값만큼 썼지만 당분간 밴쿠버 못 올 테니깐.



+ 한국서 식억제 처방 받으면서 식사 일기 썼는데 이걸 다 하나하나 쓰고 교수님이 하나하나 읽어보셨음… 치킨을에 떡볶이를 먹었다던가 낙곱새랑 볶음밥을 먹었다던가 하는 걸ㅠ
가정의학과 교수님 표정이 (점잖은 체면에 욕을 못 하셔서 그렇지) 이 새끼가 돌았나 였음 체중 관리하는 식사 일기가 아니라 맛집기행 같긴 했을 거야

제가 한국에 오랜만에 와서 약속이 많습니다
아 이 때 밖에 못 나가서 배달을 시켜 먹었습니다
가족 모임이라 제가 메뉴 선택을 할 수가…
아 유명한 곳이라고 디저트를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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