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요즘 건망증이 걱정. 집에서 한국 말 하다가 단어가 헛나온다. 영어나 숫자는 안 그래; 아니면 뭐 진지하게 얘기하거나 할 때는 신경을 써서 말을 하니 덜한데 티비 보거나 수다 떠는 상황에서 가끔.
우리 집안엔 치매를 앓은 조부모는 안 계셨지만 아빠가 뇌경색 이후로 확실히 말이 헛나오고 기억력이 떨어졌다고 속상해 하는데 그 기분을 좀 알겠어. 평생 잘 안 틀리고 살던 걸 갑자기 틀리니까 우울하네… 원래 기억력이 좋았으니까 10%만 떨어져도 더 크게 느껴지는 거라고, 아빠 나이에 그정도 건망증이야 자연스럽다고, 아빠의 속상함을 진지하지 못하게 여겼던 게 미안하려고 해.
사람이 말을 안 하고 살 수가 없으니 가끔 한 번 그러면 종일 신경이 쓰인다. 다들 이제 그럴 나이라고 하니까, 사실 남들은 잘 모를 정도의 실수인 걸, 내가 언제나처럼 과하게 걱정하는 거라고 생각하면서도. 동시에 치매라는 병은 진행이 더뎌서 초중기 진행이 2-30년은 걸린다던데, 하고 불안한 마음이 들고.
그리하야 혹시 차매 초기?? 아니면 이게 바로 나로코 후유증?? 몇 년씩 간다던 브레인 포그인가!? 했다가 요즘 업무 스트레스 때문에?? 스트레스가 지능을 떨어트린다더니!? < 등의 각종 꼴값을 하고있다. 사실 그냥 유튜브 인스타 생각없이 들여다보기나 그만하고 날 좋을 때 산책 하고 웹서핑 대신 책을 더 보면 지금보다는 쫌 똑똑한 인간이 될텐데… 이걸 아는 사람이 이래.
건강 걱정을 제대로 한다면 살이나 빼고 탄수화물 줄이면서 심장 혈관 당뇨 등등부터 걱정부터 해야 하는 게 맞지; 확실한 위협은 모르는 척 하면서 막연하고 가능성 낮은 불안감은 즐기는 1인…


2. 남편이 바쁘면 사이가 좋다.
요즘 남편이 출장이다 뭐다 집에도 못 오고 바빴는데 출장 직전까지 둘 다 팩 하니 토라져서 싸우다가 막상 출장을 가니까 너무 짠한 거여. 쟈가 부모형제 버리고 (안 버림) 조국을 등지고 (안 등짐) 나랑 살겠다고 여기 와서 돈 번다고 고생을 하는데 😢 하면서 마음이 안 좋아지더라고.
나는 부부는 성애적 상대로서의 사랑이 1순위라고 생각했고 지금도 그건 아주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보지만 결국 서로에 대해 안쓰러움과 사랑과 미움 기타등등의 감정이 다 뒤섞인 상태가 부부로서의 끝모습이지 않을까.
사람이 싫은 거나 좋은 거는 시간이 적당히 지나가면 희석 되는데 안쓰러움? 은 오래 남는 거 같아. 우리가 상대방의 상황을 잘 알아야 안쓰럽지 잘 모르면 그냥 그런갑다 하게 되잖아. 그 “잘 알게 되는 과정”이 아름답고 편안한 커플도 있겠지만 대개는 저인간도 나도 밑바닥 닥닥 긁어 드러운 꼴을 다 본 다음에야 드는 게 연민이라. 그 과정이 지난한데 그걸 잊기가 쉽겠나…
여튼 몇 주간 출장 왔다갔다 하며 돌아댕기는 남편 보니깐 짠하더라고. 남편은 남편대로 혼자 있는 내가 걱정되고.
물론 이러다 수틀리면 또 개같이 싸우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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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내일 눈이 2-3센티 온대 하고 잠들었는데 일어나보니까 15센치가 왔다…
아니 시발 근데 진짜ㅠㅠ 나 똥멍청이 맞지 여기서 20년을 살고도 10월 초면 자동으로 겨울 맞을 준비 해야 하는데 정작 집에 눈삽도 제설제도 없고 윈터 타이어로 교체도 안 했어…
토요일 하루종일 멀쩡한 사지로 나가기가 무서워서 자가격리함. 심지어 눈이 여기서 드물게 오는 젖은 눈이라 쓸거나 불어날 수도 없다 보통 여기는 건조해눈이 바람에 홀홀 흩날리거든여 안남미로 지은 밥처럼…
마트에서 가을이라고 호박 보이면 후다닥 방한 준비 해야 한다 잊지말자.

2. 요즘 식물에 맛들이고 있다 아니 먹는 거 말고… 먹는 것도 좋아하지만; 애들 물 주는 거 까먹을까봐 앱도 쓰고 있어.
1층에 큰 화분에 수채화고무나무 (난 그냥 인도 라고 부름 임도고무나무라서;)랑 벤자민. 나는 식물을 모르고 아빠는 물가를 몰라서 눈탱이를 맞아서 비싸게 샀다ㅠㅠ 한 사이즈 작은 애들은 대형 마트에서 더 싸게 파는데 ㅠ 물론 식물원에서 사온 개 상태가 아주 좋고 예쁘지만.
그래서 물타기(?) 하려고 사온 대형마트에서 쪼깐한 수채화고무나무도 하나ㅋ 남들이 보면 아 저게 산세베리아야?? 싶을 쪼마니 산세랑 염좌, 둘 다 작은수채화랑 같은 마트 출신.
우리 집 산세는 진짜 성인 손바닥 만한 애기라 이름처럼 스네이크플랜트로 길어지려면 좀 걸리겠지? 나 그 다 자란 산세베리아 볼 때 웃음벨 눌리는 게영어로 시어머니 혀 라고도 부른대. 오우… 식물 이름 붙이는데 자비 없는 건 한국이나 영미권이나.
염좌는 사실 다육이 인 줄 줄 모르고 통통하니 귀여워서 사옴. 어쩐지 너무 짧뚜와더라.
그리고 가장 최근에 식물원에 가서 사온 zz plant는 전부터 사고 싶었는데 가격도 상태도 좋은 애를 발견해서 충동적으로 사왔다.
지지도 금전수라고 부른대. 세상에 왜 돈나무 라는 이름의 식물이 많아? 염좌도 머니 트리 라는데 (일단 다육이를 나무로 칠 수 있어??) 잎사귀가 동전 같다나. 지지도 금전수라고 부름대. 초록에 잎사귀 동그란 건 다 동전 같은 거여?

여튼 장미 빼고는 대충 아주 관리가 쉽고 물 많이 안 먹우면서 잎사귀가 예쁜 애들만 골랐다. 나중에 여력이 되면 더 사고 싶은 게 파키라 (근데 얘도 머니트리라고 불리움 누가 보면 돈에 환장한 줄 알겠음 아니거든여;) 랑 아레카야자. 지금 우리 집 애들이 전부 잎사귀가 동그란 애들이라 좀 길쭉한 애들로.
남편 최애는 몬스테라임. 그 왜 잎사귀 갈라져서 축 늘어진 애. 여기선 스위스치즈 라고고 부른다는데 고렇게 잘 갈라지려면 해를 충분히 봐야한대. 그래서 그냥 잘 갈라진 애를 사오고 싶은 마음;
어디선가 본 일본향나무 분재도 예쁘더라. 우리 마당 향나무는 병충해에 죽어가는 중이라 아쉬운데 하나 있으면 좋겠지.

+ 그리고 아빠가 사다놓은 티 로즈라고 차 향 나는 특이한 장미가 두 그루 있는데 하나는 거의 죽어가고 하나는 겨우 살아서 그럭저럭이다. 난 장미는 밖에 키우고 싶은데 온도 상 우리 동네는 실내만 가능이고 난 꽃 피우는 애는 별 관심 없지만 장미가 예쁘긴 해서… 역시 꽃은 장미지… 눈 오는 동네라 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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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남편이 내가 복권에 당첨되는 좋은 꿈을 꿨다고 해서 복권을 사봤다. 꽝이다. 오히려 복권 사느라 돈을 날렸다.
내가 복권 당첨 되면 제일 처음 바꾸는 게 배우자라고 하니까 그런 귀찮은 짓을 왜 하냔다. 살던 사람이랑 살아야지 왜 누굴 또 새로 만나냐는데… 당첨 되면 두고볼 일. 안 되니까 모르는 거지.

그래도 당첨 되면 뭐할까 하는 상상은 좋잖아. 액수 따라 다르지만 일단 이사는 못 간다에 동의했다. 이제 겨우 짐 정리 했다고. 책 박스 지난 주에 풀었단 말야.
차도 굳이 새로 하나 더 살…까 말까임. 기름도 비싸고 주차도 힘들고 차고에 자리 만들기도 번거롭고.
결혼 선물이었던 전기 압력밥솥의 내솥이 까져서 얼마 전에 내솥만 새로 샀거든. 복권 당첨 되어도 새 밥솥 못 산대 새로 산 내솥 아까워서… 복권 당첨 되어도 쿠x 밥솥도 못 사고 이사도 못가면 뭐더러 복권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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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날씨가 너무 따뜻하다 아직도 낮에 20도가 넘어. 이번 주가 (연휴임) 스노우 타이어로 바꾸는 시기인데 2주는 더 일반 타이어를 써도 될 것 같다.

친구랑도 그랬다 아직까지도 눈이나 비가 안 오고 날이 청명해서 오히려 무섭다고. 지구 온난화로 없던 가을이 생겼습니다…?

2. 이사 한 지 4.5개월 그리고 아직도 줄지 않는 쇼핑 리스트 근데 할로윈이 온다네? 이승에 별 한도 없게 생긴 서양 귀신보다 캔디 달라고 조르르 몰려 올 동네 애기들이 더 무섭다 에구
전에 살던 동네는 거의 동양인 동네 + 코나로 때문에 안 했지만 여기는 이제 백인 동네라 … 꼬맹이들 때문에라도 뭔가를 하긴 해야 할 것 같은데 집 앞에다가 개별 포장한 사탕봉지라도 놔두고 어디 숨어있을까;?
제발 문 두들기지 마 < 제일 싫어함

2.5 아, 문 두드리는 거 얘기하니까 생각나는데 남편이랑 우리끼리 간이 통계를 낸 게 있다. 남편이 가끔 전자담배를 업체에서 퀵으로 배달을 받는데 (돈 써서 빠르게 건강 악화시키기 1등) 그냥 동네 근처에서 콜 받아서 오는 건지 배달인이 완전 랜덤이거든.
근데 꼭 남의 집 현관을 콱콱콱 부서져라 두들기는 건 100% 백인 남자임. 손님 집에 빚 받으러 오는 것도 아니고 뭐야ㅠㅠ 진짜 조용한 동네에서 그러면 너무 놀라 기절할 것 같음ㅠㅠㅠ 벨도 살살 누르고 인사도 잘 하는 건 100% 여자 (인종 불문) 그나마 동양 남자는 문은 안 두드림. 아니 벨이 있는데 왜 문을 두드리냐고 씨발놈들아…
백남들이 세상의 부를 독차지하는 건 그것들 상대하기가 너무나 좆같아서 나머지 인류가 이것들을 피해다니다가 엉겁결에 그런 거 아닐까 싶을 정도야.

3. 그저께 회사 사장 (놀랍게도 나를 예뻐함 군소리 안 하고 열일하는 자식 뻘 동양인이라 그렇겠지만) 마주쳤는데 목금은 쉬냐고 (off냐고) 물어봤음 아니 요즘이 제일 뺑이치는 시기인데 쉬긴 뭘 쉬냐고… 회사에 주3일제가 나도 모르는 사이에 이루어진 건 아닐테고 재택근무 하는 목금 보고 “쉬는” 날이냐고 한 거.
늙백남 사장들이 재택 근무 제일 싫어한다더니 이 사람 머릿 속에 회사 사무실에 안 있으면 존나 쉬는 거 같나 봄=_= 재택하면 출퇴근 시간 합친 것만큼 일을 더 하거든여… 심지어 이번 금요일엔 너무 바빠서 점심도 20분만에 도망가는 놈마냥 서서 처먹었다고 내 집 부엌에서

4. 다시 쇼핑 얘기를 하자면
나는 워낙 정리를 못 해서 물건 사서 쟁이는 거 싫어한다고 주구장창 말 하고 있지만 ㅠㅠ 아 진짜야 우리 아빠 간 다음에 냉장고 비우느라 여태 2.5주 동안 장도 샐러드 야채랑 과일만 사서 20불 안으로 해결했고;
또 우리 남편공주가 둘이 사는 집에서 뭔 물건 하나를 똑바로 찾지를 못햐… 쟤가 우리집 공주니까 이 몸이 왕자는 되는 줄 알았더니 아무래도 내가 무수린가?!?!? 맨날 뭐 찾아주는 것도 지겨운데 ㅠ
어쨌든 정리를 못 하고 물건이 싫어도 집이 커지면 어쩔 수 없이 그 공간에 맞는 가구랑 기본 데코는 필요한 지라… 지금 성인 둘이 사는 집에 3인용 쇼파 세 개 1인용 의자 네 개 실화냐고요 네 실화입니다 근데 아직 지하에는 아무 것도 없어 거기까지 채울 여력이 없어요 ㅎㅎㅎㅎ
이게 집이 옛날 집이라 층마다 거실이 있어서; 1층은 응접실이라 손님 맞는 곳이라고 쇼파랑 의자는 개중 비싼 애들 갖다 놨음 중고로 산 거랑 아빠가 사준 거… 우리가 제 돈 주고는 못 살 가격이니깐
2층은 우리끼리 퍼져있으라고 새로 산 큰 티비랑 … 나머지는 그냥 2케아 쇼룸 같음; 검정 흰색 오크 이런 것 뿐; 그리겨 이사 5개월 만에 책정리를 했지 겨우 전주인이 놓고 간 책장 끄집어 내서.

아 여기서는 이케a가 자취생 가구 아님 신혼 때나 쓰는 가구라는 인식이 있지만 솔직히 우리 신혼 때는 거기 가구도 중고로 샀다. 가구 치고 싼 거지 거저 준다고는 안 했으니까. 그리고 지금도 잘 쓰고 있고; 싼 거 중고로 사서 이렇게 오래 쓰는 거 보면 고도의 거지는 환경 운동가랑 구분할 수 없다 어쩌구 생각나네…
최근엔 배송도 안 해주는 이케아에서 뭘 사느니 배송은 해주는 웨이페어나 아마존 핫딜 찾아보는 편이다 내 노동력과 기름값도 아까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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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월요일에 듬성듬성 땜통 부분에 잔디 씨를 뿌렸다. 잔디가 사치재라는 것 알고 있었나요 아오 땅에다 돈 뿌리는 기분. 요즘 과일이나 채소 씻은 마지막 물은 마당에 뿌리고는 있지만 택두 없어 ㅠ
마당에 해가 잘 들어서 해가 쨍쨍한 날엔 물을 오래 넉넉히 줘야 하고 그럴 땐 잔디를 짧게 깎으면 안되는데… 내가 처음에 잔디을 짧게 깎는 바람에 아직 가을도 아닌데 애들이 누래졌다… ㅠㅠ 누래진 곳에도 잔디씨를 새로 뿌렸음

다음 달에 2주 가량 오는 아빠한테 텃밭과 나무 관리 들을 맡길 예정인데 남편은 아버님한테 그런 거 시키지 말래. 야 장인어른이 하시는 게 정 맘에 걸리면 네가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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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동네 카우보이 축제가 시작
케빈 코스t너가 이번 축제 보안관 (대표? 상징인물 이런 거?) 으로 온다고 하니까 D가 잘 어울린다는 거야

역시 백인 남성성의 흉내랄까…?
아니 그게 아니고 축제도 코슷흐머도 영 한 물 간 게 비슷해서

그래도 코론아 이후 첫 축제라 사람은 버글버글하였다. 축제에 어울리는 카우보이 복장도 많지만 날이 더우니까 그르케들 벗고 다녀. 유교맨이라 싫지만 그럴 시즌이 얼마 안되니.

2. 그 축제 열리는 곳 근처에 우리 결혼 1년 차 시절 신혼집 이 있었고 둘 다 구경 가자며 꽤 들떴는데… 축제 중에 칼부림 나서 바로 근처에 경찰 출동 하구 난리였다 차로 한 블록을 다 막더라고 이야 무서웠어.
축제는 그 다음 해에 보러 감.

3. 맘모스빵
한인마트 갔다가 베이커리에 맘모스빵 있다는 디 말에 헐레벌떡 갔는데

보통 빵의 1.5 배 크기였다. 내가 작명을 한다면 아기코끼리빵 정도로 짓겠어ㅠㅠ 맘모스가 뭔지 몰라요? 저 쟁반 반만 해도 아쉬울 판에 ㅠㅠ 이게뭐야

4. 요즘 기억력이 나빠져
자꾸 뭐 하려고 그랬지? 하고 까먹는다가끔 그러던 게 요즘은 더 잦아짐. 특히 반찬 여러 개 하면 지꾸 그래. 오메가삼 다시 먹어야할 듯(… 상관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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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남편이가 소닉케어 어쩌구 하는 전동 칫솔을 하나씩 쓰자고 주문했다.
나랑 사는 이 분은 소형 가전 매니아임. 우리 집 청소기가 세 대고 아이패드부터 티비까지… 아오 말을 말자.
여튼 그걸 처음으로 써봤는데 음파형 이라서 간질간질하다. 고로 이 닦으면서 자꾸 실실 웃는 사람이 되고 간지러우니까 입을 다물 수가 없어 잇새로 침을 줄줄 흘리게 됨… 이거 이러는 거 맞어…? 실없는 사람만이 건강한 치아를 가질 자격이 되는 건가??

2. 가전 얘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새 집에 이사온 뒤로 어림 잡아 9천 불은 쓴 거 같다.

일단 쏘오니의 77인치 티비, 가죽 소파, 킹사이즈 침대랑 침대 프레임을 산 걸로 6천 불이 훌쩍 넘어. 티비는 디스플레이 모델을 산 거라 돈을 쬠 아꼈고 가죽 소파는 유명 이태리 가죽 어쩌구를 아는 집에서 중고로 샀다. 놀라운 건 아직도 2층 거실에는 가구가 암 것도 없어서 최소 소파 하나 의자 두 개는 사야 한다는 거… ㅠ
또 집이 커지니께 너무 살림이나 가구 없이 훵하면 쫌 그런 거야. 식탁 옆에 놓을 사이드보드, 다이닝 룸이 넓어서 뭐라도 채워야 함 사이드보드 있으면 수납하기가 좋아.
또 침대 옆 나이트스탠드도 사야했지 방이 넓어서 뭐라도채워야 함2 주말에는 이 나이트스탠드에 올려둘 램프 사러 감.
그리고 티비스탠드도. 원래 있던 티비선반은 이사하다 부서졌다 ㅠ 이미 곧 돌아가실 상태였고 우리 티비가 커져서 뭐라도 사야 함3.
커피머신 올려 놓을 카운터는 원래 쓰던 애가 낮고 가벼운데 우리 부엌 바닥이 평평하니 고른 형태가 아니라서 가벼운 가구는 흔들리고 수평이 안 맞더라. 그래서 남편이 고민을 좀 했었다. 아무래도 세상에서 수평 안 맞는 거 제일 못 견디는 사람과 사는 내가 잘못임
요렇게 네 개가 또 천불이 좀 넘었음. 돈이 돈이야 물이야?!

그리고 잔디깎는 기계 세트 5백불. 내가 집 구매기에 쓴/쓸 거 같은데 여기는 모든 집이, 정말 지나가며 본 모든 집이, 잔디 관리를 개빡세게 한다. 우리가 잔디깎이 기계 알아보는 사이에 우기가 찾아와 비가 많이 왔는데 잔디가 갈대밭이야 뭐야 싶게 자랐어. 우리 골목 뿐 아니라 차 타고 지나가며 보는 모든 집 중에 그런 지저분한 집은 따악 우리 집 뿐임. 기계는 없지만 잔디밭에서 약 치고 잡초 뽑고 나름 신경을 썼지만 증말 심란하더라. 다른 집에서 우리 집 잔디 보고 손가락질 하는 거 아니냐며… 옆집 아저씨가 내 인사 건성으로 받아주는 거 우리 집 잔디 지저분해서 그런 건가 하고 자격지심 생길만큼 (…)
하필 옆집은 정원 가꾸기에 목숨을 거시는지 기계로 하기 힘든 잔디 테두리를 할주머니께서 쪼그리고 앉아 가위로 다듬어 깎으심… 광기가 느껴질 정도.

그리고 물걸레 청소기랑 스팀 청소기. 우리 집에 이미 그 왜 다들 쓰는 그 다이슨이랑 죽어도 고장 안 나는 밀레가 있거든요…? 거기다 이 집은 카펫 바닥도 없음 근데도 러그랑 소파 때문에 꼬옥 스팀 청소기를 사야한대. 그러더니 하드우드랑 타일은 걸레질 해야 한다구 물걸레 청소기를 사더라? 야 우리 남편이 이 인플레이션에 정말 애국자다 애국자, 자기 조국도 아닌데 내수시장을 다 먹여살려.

여튼 거기다가 이사 하기 전 짐 줄인다고 안 샀던 자질구레한 생필품이나 새 집에서 필요한 샤워 커튼이며 남편이 티비 옆에 놓고 쓴다고 산 오디오 스탠드 였나 (뭔지 자세히 알고 싶지도 않고…) 등을 사는 데에 한 5-6백불.
살다가 이런 인플레에 이렇게 돈을 물 쓰듯이 쓰는 날이 올 줄이야. 근데 내 거는 하나도 없네… (…)

3. 당연히 집 사느라 돈 쓴 보람도 있다. 요즘 남편은 출퇴근 왕복에 채 30분이 안 걸린다 전에는 퇴근만 4-50분이었는데. 나도 출근이 45분 안쪽, 버스 한 번이면 끝.
그래서 그런가 요즘에는 평일에는 짜증이 안 남 (주말에는 싸운다는 소리) 둘이 퇴근해도 5시 전이라서 저녁 전에 잔디를 깎거나 청소기를 돌릴 할 여유가 생겼다. 이래서 출퇴근이 중요하다고 했나봐… 남편은 이직 얘기가 쏘옥 들어갔다.
우리가 워낙 심한 집콕 체질이신 하지만; 요즘엔 차에 기름을 3주에 한 번 꼴로 넣는다. 이것만 해도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 기름이 나는데도 기름이 비싸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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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일요일에 우리 집 가든 박스 (나무로 만든 텃밭)에 마치 누가 심은 것처럼 잘 자라고 있던 명아주를 다 뽑아제꼈다.
요즘 비가 많이 와서 잔디가 예쁜 건 좋은데 잡초까지 무성파릇초록 한 게 똑 꼴보기 싫더라고 우리 집에 자리를 차지할 거면 대출이라도 좀 같이 갚던가…

여튼 명아주는 산시금치? 라고도 불린다더니 뿌리가 진짜 얇고 붉은 거이 시금치 같았다. 잡초 중 좆밥이란 소리죠. 초등학생과의 싸움에도 진심으로 덤비둣이 광인같이 손으로 다 죄뜯어서 뽑아냈음 후후후
최약체는 이겼지만 클로버랑 민들레가 문제다. 가든 박스는 흙이 기름지고 젖어서 쑥쑥 뽑히는데 잔디밭에 뿌리내린 민들레는 기구로 뽑아내던가 (그럼 땅이 패인다) 농약을 쳐야 함 (농도 조절 잘 해야 돼). 클로버는 낮게 뿌리내려서 덜 거슬리지만 어쨌든 얘도 뽑던가 약 치던가.
문제는 화단의 잡초인데… 여기는 약을 치면 다른 식물이 죽고, 뽑자니 쉽지 않다. 잡초에먼 닿게 뿌리라고 하는데 그게 될까요ㅠㅠ
여튼 요즘 완전 잡초무새가 되어 남의 집 정원만 쳐다보고 다님

2. 세금 수업 듣는데 강사가 너무 재미있어. 스스로가 텍스너드라더니 (진짜 너무 별로인 표현, 귀엽지도 신기하지도 않아) 케이스 스터디 얘기를 아주 열정적으로 하시더라.
물론 주제와 연관되어 대표적인 케이스거나 아주 복잡해서 법적 다툼의 여지가 있는 건 위주로 뽑아서 얘기해서 그런지 몰라도 님들은 지금 세금 걱정할 때가 아니자나요  … 싶은 케이스가 많지만 어째뜬 수업이 간만에 재미있었다

그러고보니 파이썬 배운다고 한 지 반 년 째 그동안 배운 거 잡초 뽑기 뿐인 것을

다음 수업은 파이썬 들어아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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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일 2022년  (0) 2022.04.09

1. 이사 한 지 3주 됐다.
야 내가 쓰레기를 짊어지고 살았구나 ^^ 근데 또 뭘 수납하려고 하면 둘 데가 없어ㅠㅠ 그래서 벌써 가구 세 가지 샀는데 아직도 너댓 개는 더 사야 됨. 그냥 최대한 싸면서 튼튼한 애를 찾는데도 몇 백 불 금방이다. 가구가 비싼 줄은 나만 몰랐지. 하긴 나는 이케아 물건도 중고로 샀다고 ㅠㅠ

나는 원래 종이쪼가리는 못 버린다. 혹시나 국세청 아님 이민국에서 조사 나올까봐; 뭐 비리 저지를 깜냥도 안 되는 주제에 (저질러봐야 몇 십 만원 단위일텐데??) 대체 뭔 걱정을 하는 건지 모르겠다.
남편은 그냥… 혹시 나 몰래 되게 부자야? 뭘 이렇게 사놓고 안 써?? 우리 집은 에어팟이 곱게 케이스 쓴 채 잡동사니 옆에 굴러다닌다. 사람은 둘인데 에어팟은 네 개 입니다.
기껏 장만한 예물시계랑 예물반지 갈 곳이 없어 식탁 위에 그냥 앉아있음; 저거 팔아서 은행빚을 갚을까 하다가도 중고가 눈물 나서 못 팔어 ㅠㅠ

2. 새 동네
우리 골목이 지나가는 길이 아니라 이 골목 사람만 드나드는 길이다 보니 동네 사람 금방 다 알겠어.
맞은편엔 10대 남자애 (중동계, 농구 좋아함 인사 묘하게 성의 없어서 웃김 ) 그 옆집 남자애는 그저께 그 근처에 사는 귀여운 여자애랑 우리 잔디 (돈 받고) 깎아줌. 열 한두 살 짜리들이 우리 이제 잔디깎이 비지니스 할 거에요! 하는데 어 그래 가라- 할 수가 없다 으으으 너무 귀여워.
바로 옆집은 그림 같은 4인 젊은 가족이 산다. 여자분이 아주 상냥하고 가드닝을 좋아하신대. 저는 손에 흙을 안 묻히는 게 목표인데요… 하지만 이런 동네는… 정원 안 가꾸거나 집 외관 관리 안 하면 눈치 보임ㅠ

3. 외식 망

동네 유명 국밥집 반찬이 싱거워진 건 뭐 그러려니 해. 원래 내 입에는 좀 짜기도 해서. 남편은 뭔가 그 전형적인 파는 움식 맛이 그리워서 간 건데 살짝 실망했다고.

근데 이틀 기다려서 배달 받은 감자탕이랑 족발이 태어나서 먹은 것 중 젤 노맛인 거 어떡해? 감자탕이고 족발이고 달아서ㅠㅠ 적디 적은 족발도 남편이 먹다가 남겼다. 난 태어나서 처음으로 족발에 풋고추랑 마늘 곁들여 먹었음 달고 느글거려서. 난 족발 안 좋아해서 잘 안 먹지만 그래도 기대했는데.
감자탕은… 아니 돼지뼈를 오래 우리는데 왜 감칠맛이 없어요 감칠맛은 빼고 줬나;?거기다가 배추를 넣었는데 고깃국엔 배추를 잘못 넣으면 국물이 아주 들척지근해지잖아. 그래서 간을 세게 하고 양념도 많이 넣어야 하는데 어쩐지 달고 밍밍하다. 먹다 도저히 안 되겠어서 된장 액젓 들깨가루 콸콸 했는데 못 살려.
내가 집에서 끓이는 게 낫겠다고. 돼지뼈 피 빼고 삶는 냄새 나는 게 싫어서 안 하는데 이러시면 그냥 집에서 끓여먹을게요… 번거로워서 그렇지 돼지뼈에 우거지나 시레기 넣고 된장 마늘 생강 고춧가루 들깨 듬뿍 넣으면 양념 맛으로라도 중간은 가는 그런 음식인데ㅠㅠ

그리고 이 백인 나라에서 햄버거까지 맛없음 진짜 노답인데 오늘 먹은 햄버거 짜고 패티 맛 없고… 감튀조차 맛이 없더라 푸석푸석하고.
맥ㄷ날이 그래도 음식 잘 하는 거였네… 앞으로 새로운 거 도전하지 말자는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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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집 산다고 대출 수속 한다고 이사 준비 한다고 바빠서 (정작 대출을 가능하게 한) 회사 일을 거지같이 했던 한 달
하필이면 또 지랄 같은 분기 정산이었고 일은 많고 시간은 없고 신입이는 열심히는 하지만… 그래도 신입이니껜;
내가 일을 못 한다는? 따라잡지 못한다는 기분 진짜 싫은데, 요 며칠도 약간 그런 느낌이라 하루에 10시간 자발적 강제오버타임 하면서 버텼다 생산성이 떨어지니깐 시간이라도 갈아넣자는 무식한 생각.

2. 내일이면 이사.
13일의 금요일에 이사하게 생겼음.
어제 이사 하기 전 마지막으로 집 확인을 하고 왔는데 전 주인의 오래된 가구가 빠지니까 훨씬 더 마음에 들었다. 생각보다 넓고 아늑하고.
남편은 처음부터 집을 마음에 들어했고 나는 동네는 좋지만 집은 좀 긴가민가… 였는데 다시 보니까 좋았다. 역시 새 집으로 갔어야 했나? 동네를 좀 포기할 걸 그랬나? 하고 마음에 안 들까 조금 우려했었음 이제 못 해도 5년은 살아야 하는 집인데. 아마 그 뒤로도 5년은 더 살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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