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사 한 지 3주 됐다.
야 내가 쓰레기를 짊어지고 살았구나 ^^ 근데 또 뭘 수납하려고 하면 둘 데가 없어ㅠㅠ 그래서 벌써 가구 세 가지 샀는데 아직도 너댓 개는 더 사야 됨. 그냥 최대한 싸면서 튼튼한 애를 찾는데도 몇 백 불 금방이다. 가구가 비싼 줄은 나만 몰랐지. 하긴 나는 이케아 물건도 중고로 샀다고 ㅠㅠ

나는 원래 종이쪼가리는 못 버린다. 혹시나 국세청 아님 이민국에서 조사 나올까봐; 뭐 비리 저지를 깜냥도 안 되는 주제에 (저질러봐야 몇 십 만원 단위일텐데??) 대체 뭔 걱정을 하는 건지 모르겠다.
남편은 그냥… 혹시 나 몰래 되게 부자야? 뭘 이렇게 사놓고 안 써?? 우리 집은 에어팟이 곱게 케이스 쓴 채 잡동사니 옆에 굴러다닌다. 사람은 둘인데 에어팟은 네 개 입니다.
기껏 장만한 예물시계랑 예물반지 갈 곳이 없어 식탁 위에 그냥 앉아있음; 저거 팔아서 은행빚을 갚을까 하다가도 중고가 눈물 나서 못 팔어 ㅠㅠ

2. 새 동네
우리 골목이 지나가는 길이 아니라 이 골목 사람만 드나드는 길이다 보니 동네 사람 금방 다 알겠어.
맞은편엔 10대 남자애 (중동계, 농구 좋아함 인사 묘하게 성의 없어서 웃김 ) 그 옆집 남자애는 그저께 그 근처에 사는 귀여운 여자애랑 우리 잔디 (돈 받고) 깎아줌. 열 한두 살 짜리들이 우리 이제 잔디깎이 비지니스 할 거에요! 하는데 어 그래 가라- 할 수가 없다 으으으 너무 귀여워.
바로 옆집은 그림 같은 4인 젊은 가족이 산다. 여자분이 아주 상냥하고 가드닝을 좋아하신대. 저는 손에 흙을 안 묻히는 게 목표인데요… 하지만 이런 동네는… 정원 안 가꾸거나 집 외관 관리 안 하면 눈치 보임ㅠ

3. 외식 망

동네 유명 국밥집 반찬이 싱거워진 건 뭐 그러려니 해. 원래 내 입에는 좀 짜기도 해서. 남편은 뭔가 그 전형적인 파는 움식 맛이 그리워서 간 건데 살짝 실망했다고.

근데 이틀 기다려서 배달 받은 감자탕이랑 족발이 태어나서 먹은 것 중 젤 노맛인 거 어떡해? 감자탕이고 족발이고 달아서ㅠㅠ 적디 적은 족발도 남편이 먹다가 남겼다. 난 태어나서 처음으로 족발에 풋고추랑 마늘 곁들여 먹었음 달고 느글거려서. 난 족발 안 좋아해서 잘 안 먹지만 그래도 기대했는데.
감자탕은… 아니 돼지뼈를 오래 우리는데 왜 감칠맛이 없어요 감칠맛은 빼고 줬나;?거기다가 배추를 넣었는데 고깃국엔 배추를 잘못 넣으면 국물이 아주 들척지근해지잖아. 그래서 간을 세게 하고 양념도 많이 넣어야 하는데 어쩐지 달고 밍밍하다. 먹다 도저히 안 되겠어서 된장 액젓 들깨가루 콸콸 했는데 못 살려.
내가 집에서 끓이는 게 낫겠다고. 돼지뼈 피 빼고 삶는 냄새 나는 게 싫어서 안 하는데 이러시면 그냥 집에서 끓여먹을게요… 번거로워서 그렇지 돼지뼈에 우거지나 시레기 넣고 된장 마늘 생강 고춧가루 들깨 듬뿍 넣으면 양념 맛으로라도 중간은 가는 그런 음식인데ㅠㅠ

그리고 이 백인 나라에서 햄버거까지 맛없음 진짜 노답인데 오늘 먹은 햄버거 짜고 패티 맛 없고… 감튀조차 맛이 없더라 푸석푸석하고.
맥ㄷ날이 그래도 음식 잘 하는 거였네… 앞으로 새로운 거 도전하지 말자는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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