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실화라니. 내가 저 때 존재하긴 했는데 닝겐이 아니어서 그런지… 하긴 내전이 나면 저럴 수도 있었구나.
민간인 그것도 애들이 섞여 있는 집단이라 스포일러 다 알고 봐도 가슴이 두근두근두근

2.  구exchange 배우 보려고 본 거다. 저 배우는 얼굴에 공무원(?)이 없는데 보는 작품마다 어째 공무원이야. 군인 군인 대사관직원. 뭐 디피는 징병제로 끌려간 거니까 뺄까나.
여기서부터는 스포일러인데 다른 작품에서도 그렇고 드라마틱한 장소에서 드라마틱한 죽음을 맞는 역. 그게 너무 어울려서 오히려 다음 작품엔 안 그렇게 나오면 좋겠음 딱 죽을 거 같은데 너무 그렇게 죽잖아.

이 배우는 얼굴 크기와 키에 집착하는 듯한 한국 배우 풀에서 꽤 작은 체구, 특이하게 히힝거리기도 까랑거리기도 하는 목소리 거기다가 스물인지 마흔인지 나이를 알 수 없는 마스크 때문에 (볼 때마다 나이 검색함…) 주연급이 되기 어려울 거라고 생각했는데 역시 뭐든 다 때가 있고 잘 하면 쓰임은 찾아오기 마련.
어쨌든 이 배우는 좋아합니다 아마 앞으로도 나오는 작품 다 볼 거 같음 꿈의 제인도 봤고요 반도는 여기서 개봉해서 영화관에서 보고.
나 아직도 “어머 민정씨 살아있었구나아아…” 그 대사 따라 함 좀비 아포칼립스 생존자를 무슨 미용실에서 깨진 계모임 계원 만난 듯이 친 게 너무 인상적이어서. 당연히 일부러 그렇게 했던 거였겠지. 여튼 그 톤이 서 대위 캐릭터를 잘 보여주는 듯 해서 좋았다고

+ 이성적으로 끌린다는 건 아닌데 째랑째랑한 목소리 요즘 좋아 키범이도 그렇고 국요환씨도 그렇고 귓가에 째쟁쨍쨍 꽹가리 치는 같은 느낌


3. 허주노 배우는 매끈하지 않고 관리 안 한 느낌으로 늙었는데 그게 확 풍파를 거친 듯 해서 좋다 그런 식으로 늙은 모습이 매력 있음 물론 잘생겨야 하지만
기뮨석은 뭐 미모는 모르겠구 난 미성년에서 이정은 바우한테 주차비 삥뜯기는 씬 너무 좋아서 앞으로 계속 뜯기는 모습 보여주면 좋겠어 (?) 쪼끔 덜떨어진 인간인데 나름 도의적인 책임감을 느끼는 역? 그러고보니 여기 아내 역 분이 그 때 그 임신한 내연녀 역 했던 분.
다들 zoin성 구exchange 보러 갔겠지만 이 두 배우가 흐름을 만드는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음

영화랑 전혀 다른 얘긴데 전에 트윗에도 쓴 거 같지만 나 포타에서 허주노로 중년의 임신수… 그것도 되게 병약처연한 캐릭터로 팔리는 거 봤다??? 아 정말로 어쩌다가 읽었어요 진짜야 뭐 잘못 클릭해서 그런 거라고 ;-; 여튼 그거 본 다음부터 약간 혼돈 왔음 아니 요즘 세태의 오지콤이란 게 그런 거야??? 내가 뭔가… 지금 뭔가 중요한 걸 놓친 거야??

검사제 강참치왼 기뮨석른 을 목격했을 때만 해도 아 참으로 세상 취미의 다양함이란 시발존나… 이루 말할… 수가 없구나, 내가 평생 그저 아이돌 꽃다발로 엮고 노는 걸 보다가 갑자기 기뮨… 석을 그것도 강참치가 자빠트리다니 야아 요즘 애들이란 ㅉㅉ 하고 말았는데 허주노랑 임신 을 동시에 한 문단에서 읽은 것 자체가 … 너무 혼란스러웠다
내가 아는 그 배우 말고 뭐 동명이인이 데뷔를 한 간가 아니면 쩜오디 하는 애들은 단체로 약을 빠는 건가ㅠ
내가 기억하는 이 배우는 젊어서부터 쭈욱 덩치 큰 대형견 속성의 정 많은 의리남, 딱 한국이 좋아하는 한국적 남성형인데 더구나 동안 타령에 삥 돌아버린 시대에 도리어 본래 잘생긴 얼굴에 주름을 자글자글 만들어서 동년배보다 훨 들어보이는 역을 맡는 배우인디
세상에 그 사람을 갖다가 갑자기 알오로 먹는… 요즘은 일단 티비에 나오는 제법 그럴싸한 늙은 남자는 전부 포타로 데려다가 젊은 미남자 씨받이로 학대하고 보는 건가!? 싶었는데 아무래도 그게 맞는 거 같다

뭐 나두 … 셜존 팠으니까 할 말 없어 셜존 팔때도 베니 같이 못생기고(머리 볶던가 얼굴에 빡세게 뭘 하질 않음 좀 노답인데 뭐 됐고 내 마음 속에서 잘생겼었으니까 됐어) 마틴 같은 마른 대추st도 잘 팔리는 세태에 대해서 당시 덕질 하던 사람들이랑 역시 연기력을 바르면 뭘 해도 된다는 평가를 내렸던 적이 있음 남들의 변태 성욕을 내가 뭐랄 수는;

4. 순전히 편견이지만 목소리 때문인지 장신 미남 계 배우 중 목소리 때문인가 개중 부티 (랄까 그 있잖아요 고상함? 우아함?) 덜 나는 배우 라고 생각하는 zoin성은 여기서도 쫌 그랬다 그게 이 배우를 좋아한다면 좋아하고 별로라고 한다면 별로라고 생각하는 이유임
뺀질뺀질 약삭빠른데 맘 한 구석은 약해서 위태로운 그런 사람 있자나 가죽은 멀끔한데 출신이랑 알맹이는 그냥 그런 그래서 더더욱 모성애 자극하는.
그 대척점에는 현bin이있는 거 같다 이쪽은 또 뭘 해도 사연 품은 왕자 같이 보임 얼굴에 흙칠 해도 입을 열면 아 저 분이 저기서 저럴 분이 아닌데 저 수난을 겪고 있구나 하지만 근본은 고귀한 게 아닐까 하는
현은 만추에서 처럼 호스트로 나와도 아 저 사람이 저런 상황에서 유부녀를 꼬시는 입장이 된 것에는 애달픈 비극이 있겠다 집안이 망했을까 떠맡은 빚이 있을까… 싶은 거야
하지만 조가 호스트로 나왔던 그겨울에서는 아 저 얼굴로 돈 빨리 벌고 싶었네 김범이랑 한 탕 잘 하겠네… <

이 모든 건 그저 화면 속 외모 목소리 제스처 연기 보고 하는 얘기일 뿐 개개인이 어떤 사람인지는 모르고 하는 말. 여튼 조 가 좀 더 비열하고 욕망에 약하면 정재리가 연기한 몇몇 배역 같은 게 될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

5. 군더더기 없이 잘 만들었다. 달님은 블랙호크다운이 많이 떠오른다고 했는데 나는 안 봐서 모른다고 했음;
나름의 방탄(…) 차에 어린 애와 민간인을 실은 채 얼마 전까지 민간인이었던 반군이 무자비하게 총을 휘두르는 도시를 빠져나가야 한다는 것 자체가 너무 쫄리더라. 다른 영화에서 본 정예 부대 간의 공방전보다 훨씬 더 몰입됐다. 대단한 임무도 남도 북도 없이 그냥 밥 한 끼 먹고 살아 남는 일이 불가능해졌을 때의 공포. 내가 상상하는 대량 살상의 시작은 좀비 아포칼립스나 핵전쟁보다는 테러리즘이야 내 옆에 존재하는 보통의 사람이 의견이 혹은 성향이 다르다는 이유로 건너편의 사람을 죽이는 것.

잘못하면 그 시절 국보법에 위반되는 걸 알면서도 이 시간에 밥은 먹었는지 묻는 건 (의도치 않았겠지만) 웃겼다. 아유 그놈의 밥밥밥. 근데 애들 밥 굶었다는 말 듣고 대문 밖으로 내칠 수는 없잖아 세상이 무너져도 애들 밥은 먹여야 한민족이지.
거짓 보고서가 수하의 단독 행동이었는지 부터 따지는 거 외교에선 명분 표현 관례 같은 게 상당히 중요한 거라 들었는데 적대 관계라 해도 우선은 그런게 중요하다는 정서가 통하는 사람들이라 같이 탈출이 가능했겠지.
그래서 마지막의 그 다급한 작별, 사실 작별도 아닌, 눈도 한 번 못 마주치는 헤어짐이 씁쓸했다. 총알이 쏟아지던 차 안에서는 서로 막아주고자 끌어안았던 사람들인데 보는 눈 앞에서는 모르는 척 가야 하는.


6. 달님이 류 감독은 한국인이 낯설고 물선 외국에 가서 고생하는 얘기를 좋아하나보다 그랬다. 군함도도 베를린도. 그렇다면 엘에이 한인 폭동 때의 한인타운 얘기 같은 것도 볼 수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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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온도 좀 봐 진짜 추위도 적당히를 모르냐…? 시베리아가 더 따뜻함 ㅠㅠ
지금 친구네 놀러와 있는데 여기는 더 북쪽이라 더 추움 ㅎㅎㅎㅎㅎㅎㅎㅎ 산타 오다가 얼어죽었을 듯

그리고 이 곳은 러시아의 전세계에서 가장 추운 도시인데 여기가 이렇게 추울 때마다 그냥 위안 삼아 확인해본다 가끔 캘거리가 더 추울 때두 있지만…



2. 달님은 어제 산타 데뷔를 했고 원래는 신났어야 할친구네 조카가 놀라서 자지러졌다 (…) 썀쵸니야 어디 가쪄어??? 하고 찾다가 덩치 큰 빨강할배 등장에 끄아아아아앙유ㅠㅠㅠㅠㅠ 옴마아아아아ㅠㅠㅠㅠ 하고 울었음 아무래도 영 산타가 싫은가 봄 캐나다에서 태어났어도 백인 남자가 싫은가부지??? 하긴 3살인데 2년 동안 집에만 있어서 백인을 거의 못 보고 산…
유달리 과묵한 산타는(…) 아기의 대성통곡에 당황해서 올 해 말 잘 듣고 안 울었나 점검하는 대신 들고 온 선물을 손수 주섬주섬 풀어주기 시작했고 부모는 요즘 저출생이라서 그런지 산타가 서비스가 참 좋다고 이제는 이삿짐센터마냥 언팩킹까지 해준다고…
하지만 아기가 미니 토스터와 커피머신 세트 선물을 무척 마음에 들어해서 해피엔딩이었습니다 이모야는 아기가 차려준 토스트랑 커피를 백 번쯤 받아먹는 시늉을 해야 했음

3. 식욕억제가 아니라 돼지파티인 부분 해명해야 함 어제는 크리스마스라고 생크림 케이크에 꽃등심 스테이크 먹었네 아오 증말 호르몬제재를 먹어도 돼지인격이 안 바뀜 식탐이 있는데 어떡하냐구요 난 먹고싶다고 쀅!!!!!!!!!!!
근데 곧 베트남 쌀국수 먹으러 감 얏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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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족하를 읽고 조카 얘기를 (빙자한 내 얘기를) 쓰려다가 저장해뒀는데 지금 조카즈 크리스마스 선물 사면서 내가 또 이상한 집착광공인 걸 깨달아버려
지난 달에 한국 가니까 애기들이 뽀글이 자켓을 뽀짝뽀짝 입은 게 귀여운 거야… 나 뽀글이랑 부슬부슬 털 달린 옷 좋아함 바보같이 귀엽다고 생각해 말랑말랑하구 별 의미없이 밖으로만 따뜻하고 내실도 없으면서
나처럼 덩치 좋은 사람이 입고 다니면 반인반수 같기도 하고 어쩐지 나이값 찾게 되고 그렇단 말야 물론 옷 입는 재주가 있다면 몇 살에 뭘 입어도 괜찮겠지 근데 나는 그냥 추우면 입는다 더우면 벗는다 사람 이라서… 하지만 아가들이 입으면??????? 몹시 귀여움

주변에는 아직 주는 대로 입을 나이의 미취학 / 취학 직후 아이들이 많아서 내가 꽂힌 뽀글이잠바를 사서 돌리고 있음 일주일 동안 뽀글이 여섯 벌 산 사람 나야 나 나야 나 나는 10년 전에 산 다 늘어진 잠옷바지 입고서

문제는 주변에 옷선물을 돌리다보니 젤 어려운 게 제일 큰 조카이자 내심 내가 제일 예뻐하는 부산 조카딸임. 이 아이는 초등학교 고학년 여학생이다…
차라리 남고생 옷을 사주는 게 쉽지 (대충 회색 아디드아스 후드티 사주면 됨 옷 싫으면 브랜드 피자나 두 판) 사춘기 초입의 또래보다 체격이 큰 예민하고 또래보다 쪼끔 똑똑한 여자애… 이거 어디서 많이 보던 앤데… 이거 나구나 그래서 예뻐하는 거구나아…ㅠㅠ

우산 정확한 체격을 물어보면 안 됨 예민하단 말임 그러니 눈치껏 눈대중과 넌지시 질문으로 파악해야 함 근데 또 옷 작으면 절대 안 됨 작은 옷 입어보라 하는 순간 외숙모가 아니라 불구대천지 원수 직행
색깔도 꼬맹이 동생들 사준 핑크 오렌지 들어가면 아 이런 색 절대 안 입는다고 내가 애냐고 소리 나옴 슬슬 남색 검정색 파스텔도 톤 다운 된 것만 입는 나이임 튀는 색 입느니 가출할걸
실루엣도 너무 몸 곡선 드러내면 안됨 사춘기라 굴곡이 생겨나는 내 몸이 나도 부담스러운데 이걸 드러내라고?!? 근데 마냥 박시하게만 입으면 뚱뚱해보이자나 이게 푸대자루야 옷이야?? 엄만 내가 이런 남자애 같은 옷만 입으면 좋겠어?? 언젠 나보고 자신감 있게 옷 입으라며?!???? < 실제로 나두 이러고 엄마랑 맨날 싸움
디테일도 하트 리본 달리고 귀염스러우면 동생이나 주라고오오오!!! 이런 거 입고 친구들 만나러 못 간다고오오오오오!!! 난리임 그렇다고 진짜 여성복 입히면 그래봐야 만 열살 갓 넘긴 애한테는 안 어울리고 어색하지
그리고 누가 봐도 얼굴이나 하는 짓이 아긴데 쬐끔 키가 크거나 옷이 어른스럽거나 하면 (물론 빌미를 줬다는 게 아님 각종 미친 새끼들 때문에) 어떤 짓을 당하는 지는 뉴스에 많이 나오니까 … 생각하니까 지구 망했으면 좋겠다 ^^
그래서 색 빼고 디테일 빼고 고학년이면 브랜드도 알 나이니까 너무 저렴한 거 빼고 사이즈 고르다보니까 꼬맹이들 뽀글이 두 장 값을 가뿐히 넘는 걸로도 겨우 하나 골랐다. 그것도 제발 사주는 걸 허락을 해주십사 허락을 기다리며;

얘가 첫째, 밑으로 조카딸이 둘이 더 있는데 이 둘은 더 미묘하게 반 년 차이 나는 동성의 사촌이다. 그러니까 한 명을 뭘 해주면 반드시 다른 한 명도 그만큼 해줘야 함. 아슬하게 연도가 다르고 빠른 년생이 없어져서 둘이 언니동생이 됐기 때문에 다행인가;
내 베프랑 베프 동생 (이자 얘도 내 절친)의 아이들도 석 달 차이 나는 동성의 사촌이다. 이쪽은 한 놈 생일 돌아오면 그냥 아예 두 개씩 산다(…)
엄마들끼리 자매니까 서운해도 웃으며 넘어갈 것 같고 당연히 그럴만큼 좋은 사람들이긴 한데. 인간이 원래 내가 서운한 건 한 번 참아도 내 새끼가 서운하거나 눈치보는 건 못 참는 거라; 그럴 일 안 만들려고 의식적으로 여태 선물하는 거 전부 다 양쪽에 공개하고 있음. 기프트카드면 기프트 카트 레고세트면 레고세트 옷이면 똑같게 신발이면 색만 살짝 다르거나.
여러모로 돈이 더 드는 일이긴 한데 이게 마음이 편해… ㅠ 나야 자매가 없어서 모르지만 미묘한 뭔가가 있는 것 같긴 하더라. 그래서 그냥 마음 편한 쪽을 택하기로 했다.

내년에 한국 조카 2번이 초등학교 입학 함; 1번 때는 가방 사줬는데 이번엔 뭘 해줄까. 우리가 막 살갑게 염려하고 챙기는 사람들이 못되니 챙겨줄 수 있을 때 챙겨주는 것만 하려고 하는데 그것도 사실 잘 못 함=_= 우리가 돈 버는 동안 쓸 수 있을 때 써야지…

2. 남편이 내 식사량이 확실히 줄었다는 얘기를 했다. 근데 나는 의심이 많아서; 과연 약때문일까 싶단 말야.  중식 먹고 라면 먹고 햄버거 먹고 그랬는데 이 정도 기름지게 먹었으면 양이라도 줄어야지 양심적으로. 지난 달에 아빠가 성인병으로 쓰러졌는데;
난 요즘 스트레스 받고 심리적으로 위축 돼서 그런 게 아닐까, 우리집만한 성인병보스 집안도 없단 말이다 그랬더니 그냥 약 덕분이라고 생각하래; 하긴 이미 쓴 돈이니 그렇게 생각해야지 에휴
솔직히 어제 친구네서 훠궈 5인분은 먹어서 어늘 하루종일 배가 안 고팠음… 양심 어디??

3. 만두가 삐져따 오늘 오후에 날이 약간 풀렸는데 지를 데리고 산책을 안 나갔기 때문이다
아니 바깥 길이 아직 빙판이구 눈을 안 치운 집이 많다니깐요 거기서 님이 넘어지시면 제가 님을 데리고 집에 돌아올 방법이 없어요 ㅠㅠ 너를 배신한 게 아니라 너 또 다리 수술하면 안된다니까;
라고 강아지말로 설명할 수가 없다 지금 나한테 등 보이고 자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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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어제부터 만두를 봐주러 왔다. 만두는 착실히 늙어가는 중인데 또 여전히 아기 때처럼 귀여워. 그리고 식탐은 여전한 게 역시 우리 집 새끼구나…;
목요일에 눈이 많이 왔는데 아까 낮에 눈이 살짝 녹아 미끄러운 데크 계단 오르다가 미끄러져 엉덩방아를 살짝 찧었다. 낮은 계단이라 눈 위로 살짝이었지만 약간 당황한 듯 보였다.
만두 다섯 살 때 수술한 무릎이 이제 많이 약해져서 조금 높은 계단은 오르내리기를 힘들어 해서 눈 오면 넘어질까봐 산책도 잘 안 간다. 본인도 본능에 가까울 산책 열망이 사그라들어서 보고있자면 참 안타깝다. 작년만 해도 내가 오빠네서 있으면 저녁 먹은 다음엔 나를 달달 볶더니(…) 이제는 쿨쿨 자거나 느긋하게 쇼파에 등을 붙이고 놀 뿐.
저녁 때는 데크 계단 오르기 전에 나를 빤히 보더라고. 그래서 가서 옆에 섰더니 그제야 계단을 오르더라. 혹시나 미끄러지면 저를 잡아주라고 부른 건가 봄.


2. 식욕억제제 3일 차인데 오늘은 별로 배가 안 고프길래 아 드디어 약이 듣는 건가!? 돈을 버린 게 아니었나?? 싶었는데 그냥 많이 자느라 입맛이 없었나보다 남편이랑 저녁 뭐 먹지 얘기하다보니 귀신 같이 배고파… 저녁에 중식 시켜먹었어… ㅠ
식욕 억제제 부작용도 없지만 작용도 없어 … 이게 어찌된 일이오 의사양반 약도 비싼 건데 췟
솔직히 한국 간 직후에 제일 입맛이 없었다 아빠 퇴원하고 나니까 입맛이 싹 도네=_=


3. 남편에게 올 해는 모르는 척 크리스마스 트리를 하지 말자 했다 작년에 12월에 급하게 했는데 올 해는 12월에 너무 바빴고 ㅠㅠ 아니 뭐 한국 다녀왔음 됐지 모

4. 아 내가 글을 두어 개 써보니까 남편 얘기를 엄청 많이 하는데 남편이랑 코로나 이후로 좀 너무 베프 돼서 어쩔 수가 없다 ㅠㅠ
달님은 좋게 말하면 가정적이고 나름 순정파 (라고 하면 좀 아닌 거 같기도 한데;?)고 나쁘게 말하면 인간관계가 좁고 깊은데 그 중 제일 깊은 게 나고 또 나도 좁디 좁은 인간관계에다 베프들이 전부 멀리 살다보니 뭐.
그리고 단 둘이 오래 살다보면 둘만 아는 게 많아지기 마련이라 굳이 이런저런 설명을 안 해도 되는 서로가 제일 편하고. 애초에 연애를 시작할 때부터 이미 서로 좀 비슷한 종류의 인간이다 라고 생각하고 시작한 거라  지금의 우리는 우리 생각보다 더 많이 비슷한 인간일 듯.
가끔 남편이 내 단점을 고대로 닮고 있어서 진짜 꼴보기 싫을 때도 있다. 아니면 몇 년을 봐도 싫은 점도 있고. 어쩔 수 없는 성격 / 생활습관 / 성별 / 가풍 등등의 차이도.
그럴 때 마법의 주문이 있다 내가 싫은 만큼 쟤도 그렇겠지 아휴 내 팔자야 참 나도 나지만 너도 너다 이 모든 게 내 팔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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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나는… 내가 4년 반 동안 한국을 못 갈 줄 몰랐고 이놈의 역병이 2년 넘게 지속될 줄도 몰랐으며 출발하는 날 아빠가 뇌경색이 올 줄은 더더군다나 꿈에도 몰랐지. 공항 가기 30분 전에 엄마 문자 보고 패닉해서 남편은 현관문 열다가 나사 빠져서 문 손잡이 빠짐… 그 상태로 비행기 탔다.
우린 원래 아무 생각 없이 퍼지게 (사회적으로 거리는 둔 상태로) 먹고 놀 계획이었거든. 아빠 입원으로 모든 계획이 와장창 된 가운데 그나마 소소하게 식탐을 부려봤지만 계획보다는 미미할 수 밖에… 아빠랑은 당연히 밥 한 끼도 못 먹었고 엄마랑은 오며가며 병원 교대로 스치다가 집밥? 비슷한 걸 두어 번 같이 먹긴 했다. 둘이 앉아서 커피 한 잔 못 마셔본. 남동생도 바빠서 한국 와서 첫 며칠, 가기 전 날 빼고는 얼굴 보기도 힘들었고 대전은 거의 이모랑 할아버지만 계신 상태 나는 엄마랑 병원 교대로 간병.

제일 오래 시간을 보낸 충남대병원 재활센터 복도. 관절염센터를 겸해서 허리나 무릎 수술을 받은 노인 분들도 많지만 어린 아이들과 이제 내 또래쯤일 젊은 부모들을 보면 좀 더 마음이 그랬다. 나야 자식이 없지만 부모 아픈 마음보다 자식 아픈 마음이 더 무겁겠거니…



상황이 그래서인지 시집인 부산 가족들이 보는 게 마음이 더 편했다. 우선 우리 집보다는 사회화가 더 잘 된 분들이고 (…적어도 필터가 있다는 말씀) 가서 그냥 푹 쉴 수 있었으니까. 어머님은 차도녀 스러운 외모와는 달리 귀여우신 것 같다. 뭔가 오랜만에 본 새끼들에게 너무 해주고 싶으신 게 많은데 우리가 못 따라드리는 느낌? 부산은 눈 뜨자마자 삼겹살 삼치전 닭도리탕 떡볶이 순두부찌개 가 줄 서 있는(…) 그리고 먹으면 등 지지고 떡이나 고구마 먹으면서 누워있음 이게 바로 행복한 돼지인 걸까 ㅇ_ㅇ

우리 집은 일단 코로나땜에 엄청 찔 줄 알았더니 그렇게 안 쪘네? 아니다 얘가 옷으로 가려서 그렇다 당장 벗겨보면 살이 한 바가지다 등 인신공격부터 그래도 결혼했으면 남자랑 안 살아도(??) 애는 하나는 낳아야 한다는 임신공격까지 후두룩 연타로 때리는 사람들이라. 아니 남편이랑 안 사는데 애는 왜 낳아 쟤가 걸어다니는 정자은행이야 뭐야
다 너 좋으라 하는 얘기다 여자는 남편은 없어도 애는 있어야 한다 딸이면 좋은데 안 되면 둘은 낳아봐라 (?) 라는 도저히 진보인지 보수인지 모를 메세지를 주는 엄마는 올 해 싹 (내 몸을) 산전 검사하고 살 빼고 엽산이며 비타민을 먹고 준비해서 내년에 (내가) 애를 만들어서 후년에 (내가) 애를 낳아 후후년에 당신의 첫 손주 돌잔치를 하는 그런 계획을 (나 없이) 세웠는데.... 당장 아빠가 병원에 드러눕는 바람에 망했다고 아빠를 은근 구박했다.

뭐 여튼 우리 집보다 훨씬 점잖고 조용한 부산 집이 좋더라고. 어머님도 물론 손주를 바라시지만 나한테 직접적으로 낳아라 보다는 하나는 있으면 좋겠다- 정도셔서 뭐 그러려니. 그 연세에 애 안 낳는 부부 이해하시길 바라는 것도 무리인 거 나도 알고 있음.
아 그리고 언니들은 확실히 오빠보다 좋다(?) 오빠도 물론 좋지만 역시 언니가 최고야... 새언니든 시언니든 역시 언니는 좋은 거야
한 집에서 자라도 똑같은 사람은 없는 것 같다 큰누나는 상냥다정해서 의지가 된다면 작은누나는 유쾌하고 긍정적이라서 좋아. 아주버님들도 다 좋은 분들 같은데 사실 아주 잘은 모르겠고 아주버님들이란 호칭이 입에 안 익어서 (결혼하고 뵌 횟수가 손에 꼽히다보니;) 무심코 형부나 오빠로 부를까봐 걱정 돼 정신줄 챙기라고ㅠ 그나마 다행인 건 큰 아주버님은 남편이랑 띠동갑이니 편하게 오빠라고 부를 범주를 넘어가셔서 아직 그 실수는 안 함 작은 아주버님한테는 오ㅃ… 까지 나올 뻔한 적 있음 ㅠ
물론 우리 집은 촌수나 항렬이 나이에 안 맞아서 내가 올 해 5촌 조카사위를 봤고 (잘하면 내년에 이모할머니 됨) 남편은 결혼 직후 유치원도 안 간 사촌 처제가 장난감 만지던 손으로 과일 조물락거리다 강제로 입에 넣어주고 (…) 그랬지만

그리고 서울 가있는 남동생은, 참 귀엽고 쫌 대견하지만, 역시 걱정되는 존재다. 저거 똥기저귀 차고 다닐 땐 저런 것도 커서 사람이 되기는 되나 싶었는데 이번에 보니 어찌어찌 뭐 대애충 사람은 된 거 같거든. 근데 사람이 된 뒤에도 걱정이다. 남편도 누나들한테 그럴까? 누나들이 결혼 전에 쟤가 막내라 아무 것도 모른다고 여러 번 말해주신 거 같긴 한데.... 네 그러고보니 참 뭐 모르는 게 많더라구요... 근데 뭐 어쩌겠어요 내 눈 내가 찌른 거니 알아서 데리고 살아야죠...
그래도 갈 때 동생이 공항까지 데려다줘서 제법 편하게 왔다. 나 가끔 소름끼쳐 얘 나랑 너무 닮았어… 3년 만에 봤더니 그 사이에 눈 다크서클 밑에 점 생겼는데 그것까지 닮음

옴이크론 덕에 12월 초 주말 공항은 진짜 사람이 없었습니다…


어쨌든. 4년 반 만에 가서 처음으로 엄마아빠랑 안 싸웠고 (라기보다는 그랬다간 너무 빅불효가 되는 상황이었고) 친정 가서 고생하고 시집에서 늦잠 자고 시어머니 밥상 받는 팔자 좋은 며느리가 되었다. 그리고 만나고 싶은 사람들을 다 못 만나고 ;-; 더 보고 싶은 사람들도 더 볼 기회가 없었지. 그게 좀 아쉽지만 또 이시국 상 내가 나대고 다니는 것도 민폐였겠지 싶다.

표 끊어놓고는 뭐 평일에 제주도를 가네 시간 안 맞음 서울 호캉스를 갈까 강릉 투어를 갈까 이랬지만 제일 자주 간 곳 충남대병원 여유있게 쉬었던 곳 부산 엄궁동 집 가장 유명한 곳 명지신도시 불륜핫플의 카페
명지가 신도시라 작은언니랑 친구분들이 사는 주택가 아파트촌은 부산답지 않게 길 넓고 반듯하고 깨끗하고 갱장히 좋은데; 바닷가+모텔촌+먹자골목+골프연습장+대형카페 모여있는 곳은 아무래도 그런 느낌이 안 날 수가 없더라.
유튜브에도 올라온 모 로스터리 카페. 불륜하러 간 건 아니고 남편이랑 갔을 때 늦어서 문 닫아서 외관만.

처음으로 광안대교를 차로 지나가봤다 역광에 흔들려서 사진은 엉망이지만 부산은 참 예쁘고 신나는 도시 그 다이나믹하고 재미있는 곳에서 달님 같은 노잼맨이 배출 된 게 신기함



무엇보다. 몇 년 뒤에는 한국에 들어와 살아야겠지 않나 아니 적어도 한국에 자주 들어올 수 있는 쪽으로 진로를 바꿔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드는 방문이었다. 시간이 나에게만 흐르는 게 아니니 당연한 일이지만 양가 부모님의 노화가 생생하게 느껴졌다. 아빠도 그렇고 어머님도 그렇고…
땡님이랑도 얘기했지만 진짜 사람 앞일 모르는 거라 내년에 봐요- 하고 온 다음 장장 4년을 못 왔으니 이런 일이 또 없다고 어떻게 장담을 하나.
그래서 아빠 컨디션이 3주 만에 지팡이 하나만 있으면 혼자 걷겠다 싶게 훅훅 좋아지는 동안에도 퍽 심란했다. 고등학교 때부터 줄곧 20년을 여기서 살았고… 한국에 가서 사는 것에 대해 언젠가 막연히 때 되면 돌아갈 수도 있겠다고 생각해서 시민권도 안 따고 있었지만 문득 생각하니 진짜 그럴 수 있나? 고민하게 되는.
엄마아빠 앞에서는 걱정 하지 말라고, 아빠가 악화돼서 병원 생활을 앞으로 더 오래 해야 되면 내가 무슨 수를 써서라도 다 먹여 살린다고 큰소리는 쳤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진짜 아무말 대잔치였음을… 내가 또 경솔하게… 내가 또 그런 잘못을…

지금으로서는 갱장히 혼돈의 시간임 동시에 여기 생활을 놓을 수도 없어서 야근을 하는데; 아빠는 오히려 왔다갔다 가능하게 사업하는 게 어떠냐고. 엄마아빠는 월급쟁이로 안 살아봐서 이 속편함을 모르는갑다 아 난 모르겠고 내 월급 주세요 난 출근했으니께 내 돈 달라고 이게 얼마나 좋은 건디ㅠ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내가 5년 뒤에 한국 가면 재취업이 쉬울까.

쉬러 갔다가 고민만 잔뜩 얻어 왔지만 그래도 아빠 아플 때 마침 가서 간병을 할 수 있었던 건 정말 다행이었고, 부모님이 늙는 걸 실감하는 건 조금 슬펐다. 그 와중에 엄마가 카드를 준 건 좋았다. 근데 엄카를 쓸 시간과 여유가 없었고 또 남편이 못 쓰게 했어 (…) 아 왜! ㅠㅠ

그리고 제발 이 시국 좀 끝나게 해주세요… 3주간 코쑤심 5회 실화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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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한국 다녀온 뒤 수면 사이클 똥망이야 저녁 먹고 잠들어서 한밤 중에 깨고 새벽에 다시 선잠이 듬

2. 1의 이유로 낮에는 피곤하고 주말에는 너무 잔다 남편도 나도 당장 집안일을 할 에너지가 엄씀 대청소는 고사하고 청소기라도 자주 돌려야 하는데 … 흠 그나마 제 때 빨래 설거지 하는 것에 의미를 두게따

3. 내년에 이사 갈 수 있을까 이 게으른 인간 둘이 과연 집을 팔고 사는 걸 할 수 있을까…? 힝 큰 집 가고 싶긴 해 재택 2년 하고 나니까 작은 집에 정이 떨어져 죽겠음 최소 방 한 칸이 더 늘어야 할 거 같아 일 할 때 문이라도 닫고 있게 ;-;

4. 실은 오늘부터 식억제 큐 2단계 먹는 걸 기록하려고 시작했다 부작용 생기면 바로 그만 둘 거야 1단계는 솔직히 아무 작용도 부작용도 없더라 돈만 휴지 된 거 아닌지ㅠㅠ 1단계는 치료 용량 아니라더니 진짜 아닌가 봄

5. 비만 지흡 후기 등을 열심히 찾아본 결과… 한국 여자들은 개말라인 사람조차 살 빼는 생각을 늘 한다; 나처럼 찐투실투실 돼지는 여기 살아서 이토록 무감각 할 수 있었던 거야 이렇게 맨얼굴로 손도 안 대고 사는 것두… 한국에 살았으면 눈코 레이져 등 손 안 댔을까? 지흡 20대에 안 했을까? 최소 하나쯤은 했을 것 같음

6. 그래도 난 지금의 내가 그럭저럭 좋음 조금 날씬해지고 조금 예뻐지면 아주 좋겠고 노력은 해볼건데 안 그래도 괜찮아 뭐 결혼도 했고 새시집 갈 것도 아니고 (…) 지흡도 사실 엄마가 돈을 대겠다 + 의사가 절제 밖에 답이 없다 아니었다면 고려도 안 했을 것…

7. 6 같이 너그러운 마음이 가능해진 게 30대의 가장 큰 소득…인 동시에 아니 그래도 쬐끔은…? 이라는 미련이 가끔 생긴다 근데 통장 열면 싹 사라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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